지친 삶의 활력소가 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연극. 하이퍼 리얼리즘 연출가 전훈이 그려낸 극사실주의 연극 <내일은 챔피온>이 2010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첫 선을 보인다.

하이퍼 리얼리즘이란 사실주의를 뛰어넘는 극사실주의 연극으로 마치 창 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듯 우리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놓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말하는 멋들어지는 줄거리도, 극적 과장도, 꾸밈도, 달콤한 무대적 환상도 없지만 우리의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현실 속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한 건물에 세 들어 사는 있는 중국집, 미용실, 티켓다방, 체육관사람들은 서로를 의지해가며 살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혹한 전쟁터처럼 잔인하기만 하다.

짝사랑하는 남자는 거들떠도 안보고, 동네주최 미용대회에선 당당히 꼴등을 차지하고, 25년 동안 준비해온 복수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KO를 당하는 등 멋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행복한 내일이 있다고 믿기에 오늘도 웃는 주인공들.

판단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둔 채,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그저 보이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준다. 5월11일부터 5월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 59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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