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작가의 화업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80년대부터 시작된 작가의 초상작업으로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오래된 사진을 이용해 그 속에 기록된 인물의 형상을 재편집하거나 또 재해석된 인물로 새롭게 창조해내는 안창홍의 초상은 어두운 회색조와 불운한 기운이 감도는 빛 바랜 노란색과 더불어 강렬한 인상과 심리적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봄날은 간다'와 '얼굴' 연작은 작가가 개인적으로 폐업한 사진관이나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수집한 익명의 옛 사진들에 기초한 작품들이다.
긴 의자에 비스듬하게 길게 누워있는 누드의 인물을 그린 연작은 작가 주변의 인물들을 모델로 섭외해서 그린 것으로 흑백의 단색으로 그림자를 보듯 그린 이 대형 연작은 그 크기와 보는 이를 응시하는 무언의 시선으로 인해 강력하고 매혹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하나의 초상에 서로 다른 헤어스타일을 이식한 '헤어스타일 콜렉션'은 하나의 인물 속에 숨겨져 있는 수 많은 타자를 그려냄으로써 우리 안에 잠재해 있는 서로 다른 감정과 인성, 취향 그리고 개성을 보여준다. 4월30일부터 5월22일까지. 리안갤러리. 053) 424-220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