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tican city'
지난2009년 네덜란드 작가입주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던 장우석 작가가 국내 복귀 이후 가지는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리스 조각상과 바티칸 시티의 이미지를 본인의 임의대로 배치하여 그린 회화작품 시리즈를 발표한다.

이전 작업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로그 드로잉으로 현대미술가가 생산하는 미술 이미지의 '그리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발표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손의 기술이 아닌 시각적 '읽기'에 대한 신선한 환기를 시도한다.

눈 앞의 사물들이나 현상들을 퍼즐을 맞추듯 평면에 그리는 것은 초현실의 작가들에 의해서도 선보여졌던 오래된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장우석의 이번 시리즈들에서는 동떨어진 풍경과 조각상들을 통해 관습적인 이야기읽기 즉,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내러티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해석의 확장에 대한 실험을 보여준다.

이미지 생산자와 이미지 소비자(관객) 사이의 소통을 전통적인 평면회화 방식을 통해 풀어내는 작가의 접근이 흥미를 더 한다.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만나게 될 낯선 풍경, 성 베드로 광장 한복판에 나타난 날개 달린 인어공주 조각상의 그림, 콜로세움 사이에 비논리적으로 놓여진 이름 모를 인물조각상의 이미지, 사막 한복판에 세워진 알 수 없는 대리석 조각상은 보는 이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을 유발하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열린 구조의 미술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5월 14일부터 6월 3일까지. 송은갤러리. 02)527-628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