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복잡하고도 묘한 인간 심리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작품. 연극의 제목인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 즉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2010년 1월 초연 당시 색다른 소재와 신선함, 그리고 깊이 있는 작품의 무게감으로 많은 관객과 평단, 언론으로부터 찬사와 박수를 누린 바 있다.

우리들은 스스로가 악에서부터 안전한 만큼의 거리를 두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단지 그렇게 믿고 싶은 우리의 바람일 뿐이다. 모든 인간들이 자신의 안에 내재되어 있는 악과 폭력성, 파괴본성을 발휘한다면 이 세상은 하루아침에 파멸하고 말 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자신의 안에 내재되어있는 악의 기운을 잠재우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차근호 작가는 이런 의문을 갖는다.

만약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면, 우리가 나 자신과 이 세상에 갖고 있는 무한한 자신감과 신뢰가 그저 꿈이 만들어내는 허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면, 우리가 깨닫게 될 나 자신과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말이다.

이 작품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우리 안에 끊임없이 고민으로 남아왔던 내면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과 성찰로 관객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그리고 묵직하게 해 줄 것이다. 5월18일부터 6월6일까지. 정보소극장. 02) 889-356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