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잃어버렸다는 충격으로, 아버지를 기다리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한 소년이 주변의 따스한 애정으로 상실감을 극복하고 세상으로의 문을 다시 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은 가장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다.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부서지고, 나조차 아무 의미가 없어지기도 한다.

고통이 두려워 숨는 바람에 충분히 아파하지 못하고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 이의 마음엔, 슬픔이 깊이 자리 잡아 세상의 빛깔을 가리고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게 방해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랑은 얼어붙었던 상실의 조각을 녹이고, 상처받은 영혼에게 따스하고 화사한 빛의 세상을 되찾아준다. 이렇듯 이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사랑받음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작품은 큐빅, 가면, 그림자 등의 비사실적 연극요소들을 이용해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동화적 향수를 불러 일으켜 그들 삶에서의 비일상성을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그리움 짙은 파도와 갈매기 소리, 편안하고 친근한 가요와 같은 노래들로 서정과 서경이 어우러진 느낌을 갖게 했다. 5월5일부터 5월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 02) 3676-367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