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대표작 '구토'가 현대무용으로 공연된다. 현대무용 단체 세컨드네이처 컴퍼니가 사르트르 서거 30주년을 맞아 올리는 작품.

역사학자인 '구토'는 앙트완 로캉탱이 '부빌'이라는 가공의 도시에서 일기형식으로 써내려 간 기록이 근간을 이룬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기록엔 무엇이 그로 하여금 구토를 일으키는지가 적혀 있다.

바닷가에 널린 조약돌이나 컵 속에 담긴 맥주, 심지어 문의 손잡이까지도 그에겐 구토를 일으키는 존재들이다. 모든 것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면서 절망감에 사로잡힌 로캉탱. 그러나 그는 소설이 절망에 빠진 인간을 구제할 수 있을 거라는 희미한 희망을 품게 된다.

실존주의 대표작은 몸짓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와 휴머니즘으로 형상화된다. 공연 관계자는 "숨이 막히도록 토해내는 몸짓을 통해 관객들은 매스꺼움이 아닌, 생의 의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T. 02-3775-388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