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찾는 종이비행기'
원성원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이번 전시는 1978년 7살 작가가 겪은 개인적인 사건들에서 출발한다.

엄마가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늘 불안했던 오줌싸개 원성원은, 어느 날 잠에서 깨보니 엄마가 사라졌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면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공상한다.

그 과정 속에는 엄마가 기르던 화초와 좋아하던 배꽃나무, 엄마의 물건들로 장식되었던 크리스마스 트리, 공포의 대상이었던 연필과 토끼, 물과 같은 개인적 기억을 담은 소재들이 때론 위협적이고 때론 동화적인 분위기로 등장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엄마의 부재로 인해 불안했던 기억들과 개인의 트라우마를 고백한다. 사라진 엄마를 찾아 떠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린 11점의 사진 작업들과 그림일기 형식의 드로잉들은 자아 형성 과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심리적 방황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는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했고, 이렇게 채집한 각각의 이미지 조각들을 디지털 콜라주 작업으로 재구성하여 하나의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노동과 시간이 집약된 독특한 사진 작업으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실제화한 원성원의 작업은 우리에게 숨은 이야기를 찾는 재미와 정서적인 공감을 선사한다. 5월 13일부터 6월 6일까지. 가나 컨템포러리. 02) 720-102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