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기억29'
한국적인 색감과 풍경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생(相生)을 조형화하는 작가 김유준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서른 한 번째 개인전으로 작품의 주요 모티브인 '무등산'과 돌, 나무, 꽃, 구름, 해, 달 등 자연적인 소재들로 가득한 30여 점의 '시간-기억' 시리즈 신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빨강, 파랑, 녹색, 노랑 등의 원색이 두드러지며, 청색을 주조로 했던 이전 작품보다 훨씬 밝고 경쾌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김유준의 작품 세계는 어린 시절의 동심과 유년기의 추억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 고향의 상징과 같은 무등산과 소나무, 솟대를 비롯하여 그 주변을 둘러싼 자연 풍경들은 지금도 그의 심중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소재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 소재들을 이용하여 단순화된 사물의 형태, 민화적인 구도, 보색 대비의 색채 효과 등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작품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현실과 상상의 공간을 아우르는 화면을 통해 인위적인 느낌이 배제된 소박한 한국미의 숨결이 느껴진다. 더 나아가 인간과 우주 삼라만상이 서로 연결되어 분리될 수 없는 한 생명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 표갤러리 사우스. 02) 511-529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