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데뷔작으로 탄탄한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소설 <비계덩어리>가 원작.

1800년대 보불 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이기적이고 냉혹한 모습을 냉철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표사한 원작을 한국의 1950년대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추어 새롭게 번안하고, 신진 연출가 김윤주와 함께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면서 한국적 시각과 감각을 충분히 버무려 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심리변화와 상황전개를 객관적으로 표사하며 당시 프랑스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고발, 풍자하여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특히 전쟁이라는 특수상황과 한정된 공간에서 찾아오는 기본적인 욕구와 본능을 위협받는 한계 상황에 처하자 사람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점점 무기력해지는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원작은 이처럼 식욕 혹은 성욕이라는 인간의 본능 앞에서 폭로되는 그들의 추악한 이기심과 위선을 냉철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표현하며, 기회주의적인 우리들 자신과 강자의 이익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우리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6월4일부터 6월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4관. 02)889-356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