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한러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으로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 안톤 체홉의 마지막 작품이자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봉건귀족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새로운 러시아에 적응하지 못하는 라넵스까야 부인과 그녀 주변의 인물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체홉이 탄생한 지 150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 전 세계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이번 작품은 고전을 가장 정통적으로 해석하면서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연출과 강렬한 시청각적 무대효과로 찬사를 받는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와 에밀 카펠류쉬, 두 명의 러시아 연출가와 무대미술가가 맡았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꿈과 희망으로 존재하는 '벚꽃동산'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연극이라는 마법으로 재현한다.

2010년 서울공연에 이어 러시아 볼코프 국제 연극제에도 참가할 예정인 이 작품은 원로 연기자 신구를 중심으로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우들이 모여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라넵스까야 역은 2004년 <갈매기>에서 '니나' 역을 멋지게 소화했던 이혜정이 맡아 구시대의 습관과 낭비벽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 580-150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