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거장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이 원작으로 이 작품에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의 구분이 없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선한 사람도, 무조건 악한 사람도 없다는 말이다.

등장 인물들은 각자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며, 그들의 행동이 상황에 따라서 선하게 보이기도 하고 악하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 판단은 오로지 바라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원작의 작가인 브레히트는 연극의 정석이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반하는 사회주의 연극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관객들에게 스토리보다 사건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인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사회주의 연극의 특징이다.

기존에 무겁고 어렵다는 브레히트 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을 이 공연은 극단 봉의 류태호 연출이 각색하였다. 원작에 충실하되 가볍고 경쾌함을 지향했다는 류태호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재미와 교훈을 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극단 봉의 '고전 돌아보기' 제 1탄으로 선정된 공연으로 고전극을 자유로운 구조로 재미있게 풀었다. 7월4일까지. 나온씨어터. 02) 3675-367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