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극(물체극)과 연극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시도로 출발한 작품. 5월 29, 30일에 싱가포르 아트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1998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 이후 11년 만에 대학로로 금의환향했다.

연극 <서안화차>와 함께 한태숙 연출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은 마치 레이디 맥베스 역을 하기 위해 배우가 된 듯한 서주희, 레이디 맥베스의 몽유 치료를 맡은 궁중의사 역으로 구도자와 악마의 이중적인 개성을 창출한 정동환, 오브제극의 연극성과 미술성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루어내는 이영란이 그대로 무대를 지킨다.

또한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대종상 음악상을 수 차례 수상한 원일의 구음과 타악 라이브 연주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레이디 맥베스의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이 작품은 죽음과 씻김의 갈망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등장시켜 독특한 스타일의 표현양식을 선보이며, 배우의 강렬하고도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와 극적 긴장이 고조되는 '무브먼트 연극' 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눈을 감고도 보이는 연극', '귀가 들리지 않아도 공감하는 연극'을 표방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극적이고 다채로운 오브제의 활용과 끊임없는 음악적 실험과 퍼포먼스를 통해 총체적인 무대미학을 구축한다. 6월10일부터 6월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 762-001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