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작품.

장정일 작가의 단막 2편을 <실내극>(87), <어머니>(88)를 한 작품으로 묶어 현실도피, 어머니에 대한 강한 갈망, 세기말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군상 등을 보여주고자 한다.

장정일은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거짓말>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로 그의 희곡들은 사회성과 기대성을 많이 담고 있다.

두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회에서의 소외자, 패배자로 각자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한다. 현실도피로서 삶의 진정성과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삶의 진실성은 태어남과 동시에 퇴색되고, 원죄의 쳇바퀴 속에 맴도는 현실만 있을 뿐, 그 어느 것도 객관적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상황에 대한 이탈행위, 그것은 개인의 소외를 극복하고자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행복한 공간을 찾고, 정신적 교감자를 찾고, 그리고 서로의 것을 확인시키기 위한 성 행위로 발전되어 간다.

그러므로 현실을 잊고 다른 세계에 대한 준비과정으로 살아가게 된다. 완전한 구속은 완전한 해방을 꿈꾸기에 가장 완벽한 곳이다. 5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씨어터 고리. 02) 742-7611~2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