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한센, '타인의 감정을 느끼다 #2'
자신의 신체를 직접적인 매체로 삼아 예술적 의미들을 생산하는 국내외 작가 16명이 참여한 국제 기획전.

이번 전시는 신체의 물질성과 육체성에 강박적으로 집착함으로써 이성에 의해 '억압된 신체'를 해방시키고자 하였던 90년대까지의 과격한 신체미술을 마주하면서, 2000년대 현재 시점에서 '예술가의 신체'가 어떠한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기 위한 것이다.

비디오 퍼포먼스, 사진, 영상, 오브제 등 총 3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감각적 자극과 충격을 던져 주었던 이전 신체미술에서 더 나아가, 몸과 몸의 친밀한 소통 및 정신적인 명상과 사유를 유도하는 예술가 신체의 새로운 방향을 가늠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사실, 20세기 중반 이후 현재까지 '예술가의 신체'는 현대미술에서 줄곧 중요한 화두였다. 예술가의 몸을 중심으로 행해진 신체미술은 퍼포먼스를 통해 일상과 몸을 예술로 제시하거나, 신체외모를 변형하여 고유한 정체성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였고, 심지어는 신체를 훼손하고 상처를 입히는 극단적인 행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몸이 예술이다'라는 선언 하에 이루어진 이러한 다양한 '예술가의 신체' 작업들은 인간의 이성과 정신에 대항하여 신체의 존재와 그 중요성을 각인시켰을 뿐 아니라, 신체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성과 인종, 계급 등의 사회적 의미들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미카일 카리키스, '서곡'
이러한 신체 미술에 대한 일련의 논의들을 배경으로 '타자와 세상과 소통하는 몸', '이질적인 몸', '몸으로 사유하기'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5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씨. 02) 547-9177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