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도시산수'
중국 작가 5명, 한국 작가 5명이 참여하는 한중 현대미술 교류전. 이 전시는 현재 열리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2008년 세계경제 위기 이후 침체된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을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오세인 독립큐레이터와 중국 페이지갤러리가 양국의 작가 소개를 취지로 민간부문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진 국제교류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중국 작가들은 기존의 인기영합주의에 함몰된 작가가 아니라 페이지갤러리가 세계시장 진출 등에서 얻은 국제적 마인드에 기초하여 작품성을 검증받은 작가들이다.

국내의 작가들은 투철한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해 가고 있는 작가들을 선정했다.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양국에서 순차적으로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작가에 대한 선험적 지식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작품성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진솔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단순한 작가 소개의 교류전이 아닌 주제를 중심으로 한 기획전을 개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양국의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해석하는지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색다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제목인 색시만발(色視滿發)에서 색시(色視)는 영어단어인 'SEXY'에서 그 음을 차용한 한자로 현대성을 의미한다. 즉물적이고 감각지향적인 특성에서 비롯된 현대인의 고독, 슬픔, 존재감 상실뿐만 아니라 이의 해소를 위해 새로운 이상을 열망하는 우리의 시선을 담고 있다.

만발(滿發)은 다양성을 함의하는 것으로, 색시(色視)한 현대성이 각 작가들의 개성, 표현기법 및 재료 등을 통해 다양한 조형 어법으로 우의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교류전을 통해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물꼬가 되어 양국 미술문화교류가 앞으로도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자하미술관. 02) 395-322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