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이 무슨 날일까?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분위기에 들뜬 사람들에겐 '한국 VS 아르헨티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공연계 달력에는 서울시향의 콘서트가 체크되어 있는 날이기도 하다. 서울시향과 월드컵의 악연 아닌 악연은 2002년에도 있었다.

공연 날, 스페인과 승패를 겨루던 8강전이 열렸던 것. 당시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에서 김봉 지휘자는 한국 승리의 경기 결과를 알려주고 애국가를 제창했다고 전해진다.

저녁 8시, 축구 경기보다 30분 먼저 시작하는 서울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에는 러시아 서정을 만끽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이고르 그루프만은 오케스트라 악장으로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지휘자로서 무대에 선다.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뛰어난 현악 앙상블을, 베토벤의 로망스 2번은 극한의 서정미를,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1막은 호소력 짙은 선율을 들려준다. 6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02-3700-63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