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정기전>국내 중견 180여 명, 일본작가도 참여… 한국수채화 현주소 한눈에

송진세 '봄눈 내리는 창(窓)'
모처럼 수채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6월 17~24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하는 '2010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정기전'이다.

이번 전시는 국내 중견 수채화 작가로 결성된 '대한민국수채화작가 협회'의 28회 정기전으로 일본의 저명한 수채화 작가와 신입회원 작가들의 참여로 내용이 한층 풍성해졌다.

매년 전국적으로 수많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지만 오롯이 수채화만을 전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채화를 유화작품의 밑그림, 또는 수업과정의 학생들이나 하는 회화양식으로 보거나 수채화는 쉽게 변색되고 유화에 비해 싸다는 오해가 여전한 까닭이다.

하지만 수채화는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소묘(素描)와 더불어 세계 미술에서 독자적이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회화 대가들은 수채화의 대가이기도 했다. 서양 회화사를 장식한 뒤러, 반다이크, 마네, 르누아르, 윌리암 터너, 한국 현대미술에 우뚝 선 이인성, 이중섭, 김환기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오늘날 서구에서 수채화는 유화 못지 않은 높은 평가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다수의 수채화 작가들이 독립된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기태 '여인'
이번 정기전은 18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중견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수채화의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일본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협회의 박기태·전병하·박철교·이규화 고문을 비롯해 이형구·조규철·신범승·송진세 등 원로작가와 김명하·이광수·김상용·안영옥·윤석·최홍열 등 중진그룹, 새로 회원으로 참여한 강선화·류희만·박노환·김주연 작가, 일본을 대표하는 쓰에노부 쿠니야스·와케베 요시히데 작가 등이 세대를 아우르고 시대와 개성을 담았다.

협회 윤길영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수채화의 대중화와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제교류를 통해 수채화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8년 전통의 수채화작가협회는 한국 수채화협회(38년)와 함께 한국 수채화의 양대 산맥으로 중견작가 20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2009년 문화관광체육부 등록단체로 인가를 받았다.(한국수채화협회는 서울시 등록단체) 그동안 '한·불·일 동방의 물결전'(2005년 7월)을 비롯해 글로벌 수채화대전과 수채화 아트페어를 개최했으며 전 세계 작가들이 3년마다 한 자리에 모이는 '수채화 트리엔날레'를 추진 중에 있다.

한편 협회는 역량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대한민국 수채화 공모대전'을 개최, 수상작을 대상으로 오는 9월 15~27일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02)2264-1906


쓰에노부 쿠니야스 '수확'
윤길영 '러시아 아쿠츠크'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