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감1'
학창시절의 추억을 좇아 발자취를 찾아가다 보면 낯선 길과 풍경에 그 기대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어디에서도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낡은 것은 새롭게 고치려 혈안이 되어있다.

현대는 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급속히 변화해왔다. 좀 더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산을 깎아서 도로를 만들고, 도시 곳곳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도시재개발로 인해 현대인의 주거문화는 숨 가쁘게 변화했다.

높아만 가는 빌딩과 복잡한 도로들, 재건축 공사현장은 어느 도시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때문에 소음과 공해로 인하여 인간은 때때로 도시화에 지독한 갈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고 갈망하는 '행복 도시'의 길이기도 하다. 현대 도시의 건물들은 마치 성냥갑 같은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이창원의 작업은 한지를 이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도시의 복제성, 획일성, 몰개성 속의 다양성과 그 도시만이 지니고 있는 표정을 연출한다.

또 먹과 채색을 혼용하여 서울의 밀집공간이 주는 다양한 집들의 표정을 입체로 포착하려 하였다. 작가는 오늘의 도시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공간을 탐구하고 묘사하고 우리의 삶과 이웃. 소통의 문제를 작품 속에서 이야기한다. 6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갤러리 우덕. 02) 3449-607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