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대표적 비극 <멕베스(Macbeth)>를 여러가지 도형을 대표하는 오브제를 이용한 신체연극으로 풀어낸 작품. 맥베스의 스토리에서 모티브를 가져오되, 도구의 형태가 주는 이미지와 그것과 신체가 만나는 접촉방식에 중점을 두고 해석해 오브제를 매개로 인물들의 정서와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의 욕망과 그것이 빚어내는 극한의 부딪힘인 전쟁의 실상을 드러내 보인다.

이 연극은 전쟁에서 시작해서 전쟁으로 마무리된다. 주인공 맥베스는 전쟁에서 대공을 세워 영웅이 되고, 또 전쟁을 통해 최후를 맞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전쟁 자체를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전쟁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 관객들로 하여금 '무엇이 전쟁을 일으키는가?', '왜 전쟁은 종식되지 않는가?', '전쟁이라는 것을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이고, 또 잃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 중 Ring(고리), Sphere(원구), Straight Line(직선), Tetrahedron(사면체), Flexibility(유연성) 등으로 설명될 수 있는 형태의 도구를 사용하여 관계와 갈등 그리고 인물의 내적 에너지를 보여 준다. 6월 18일부터 6월 27일까지. 키작은 소나무 극장. 02) 742-605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