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관객이 보고 즐거울 수 있는 유쾌한 공연. 1960년대 예비고사 세대들의 학창시절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으며 그 시절의 추억이 주는 즐거움과 아련함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평면적 이미지의 무대 위에 입체의 인물이 튀어나온 듯한 느낌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또한 남학생 4인방(이호재, 전무송, 권병길, 김재건)이 밴드를 하는 만큼 당대의 음악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중요한 항목으로 그려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태동기이자 서구음악의 유입기였던 1960년대의 분위기에 맞추어 락큰롤, 포크 등 시대를 느낄 수 있는 가요와 팝송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작가 이만희가 만든 평범한 듯 비범한 대사들은 작품을 만드는 이들은 물론 관객의 뇌리에도 오래도록 잔상이 남게 한다. 일상의 언어와 문학적 표현이 주는 친숙함과 아름다움은 관객들로 하여금 극중 인물의 대사 속에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게 한다.

인물과 작품의 구성이 탄탄해 단박에 읽히는 거침없는 구조로 편안한 듯 정곡을 집어내는 부드러운 표현에 배우들의 소리가 얹어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6월 18일부터 6월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 765-547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