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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균제의 예술 대표 걸작 선보여

<문신 15주기 특별전>
원형미술관 건립, 국제심포지엄 등 문신 재조명과 같은 맥락
  • '균형잡힌 접근'(1988년)
올해로 타계 15주년을 맞은 한국 조각의 거장 문신(1923~1995) 15주기 특별전이 서울 인사동 남경화랑에서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작고한 1995년 한국일보-예화랑의 유작전 이후 가나아트센터의 5주기·10주기전에 이은 5년 만의 전시이다.

문신 특별전은 올해 마산 시립문신원형미술관 개관과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개최, 경기도 양주의 문신아틀리에미술관 시공 등 국내외적으로 문신 예술에 대한 관심이 고양되는 시점에 개최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100여 년의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조각의 역사는 80년 남짓으로 일천하다. 게다가 회화사에 비해 작가군이 매우 엷어 현대 조각의 문을 연 김복진을 비롯해 김정숙, 송영수, 김종영, 문신, 권진규, 최만린, 최종태, 전뢰진, 서도호 등 한국 조각사를 빛낸 작가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가운데 문신은 독창적인 예술로 '세계성'을 확보한 거의 유일한 작가라 할만하다.

일본미술학교 서양학과를 나온 문신은 1961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회화에서 조각으로 전환한 후 1970년 프랑스 남부 발카레스에서 <태양의 인간>이란 조각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래 예술의 본거인 파리 등에서 수차례 전시를 열었다.

1990년 초에는 동양인 최초로 동유럽 순회 전시를 가졌고 사후에는 파리 루브르미술관 특별전(1997년), UN본부 특별전(2004년), 스페인 발렌시아비엔날레 특별전(2005년), 독일 바덴바덴 특별전(2006년) 등에서 한국 예술을 세계에 알렸다.

  • 'A work(일명 나뭇잎)'(1991년)
이번 15주기 특별전은 문신의 예술세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조각 작품 10점과 종군판화, 유일수채화, 채화 10점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 주제인 '고독과 신비의 Symmetry'가 말해주듯 좌우대칭의 균형(symmetry)을 상징하는 '균형잡힌 접근'(1988년) 작품을 비롯해 곤충류나 조류 등 생명체의 유기적 형상을 추상화한 작품, 자연의 조화와 생명력을 표현한 희귀작들이 대부분이다.

'나뭇잎'은 우주만물의 생성을 조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흑단을 갈아내는 과정에 새겨진 특유의 문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또 다른 흑단작인 '무제'는 균제와 비균제가 절묘하게 화음을 이룬 비대칭 작품으로 군더더기 이미지를 제거하고 생명성과 리듬감을 중시했다.

'나비'라 불리는 작품은 문신이 1980년 영구 귀국해 최초로 창작한 작품으로 "나비가 되어 파리로 날아가고 싶다"는 명상 중에 나왔으며 감상자들은 "에로티시즘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구상성이 돋보이는 '여왕벌'은 유럽순회전을 앞두고 1986년 도록에 실린 드로잉을 조형한 작품으로 막 비상하려는 여왕벌의 형상을 통해 우주의 생태미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화(和)'는 유럽순회전 중 1992년 파리 라테팡스 아틀리에에서 마지막으로 창작한 '화(和)시리즈' 중 대표작으로 화합·조화로 상징되는 자연의 본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문신이 "영원한 생명을 갈구한 오브제"라고 스스로 평가한 작품 '생장'은 무한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추상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 'A work(무제)'(1991년)
그밖에 생을 마감하기에 앞서 완성한 '입맞춤'은 인간의 끝없는 사랑을 갈구하면서, 일명 '해태상'은 액운을 막고 행운을 기대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창작한 작품들로 문신의 인간미를 엿보게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창훈 남경화랑 대표는 "2005년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박수근 40주기 특별전을 연 이래 의미가 큰 문신 15주기전을 열게 돼 영광"이라며 "문신 특유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733-1411

  • 'A work(일병 나비)'(1980년)
  • '화(和)'(1992년)
  • 'A work(일명 생장)'(1983년)
  • '입맞춤'(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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