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우드스탁·지산밸리
지난해 '자연친화적인' 페스티벌을 표방하고 나선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올해 국내 상륙한 전설적인 록 페스티벌 우드스탁이 국내 록 페스티벌의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국내 록 페스티벌의 터줏대감 펜타포트 페스티벌은 이런 경쟁구도를 의식한 때문인지, 최근 티켓 가격을 25% 가량 낮췄다. 여타 페스티벌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록 페스티벌에서 음악을 테마로 한 뮤지컬, 오페라로 장르를 확장하며 한 달여간의 여정을 꾸린 펜타포트 페스티벌,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3일간의 록 엑기스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러 온 우드스탁까지. 7~8월 사이에 펼쳐지는, 2010년 한국의 록 페스티벌을 미리 본다.
더 이상 록 마니아만의 축제가 아닌, 인천 펜타포트 페스티벌
펜타포트의 현재를 가능케 한 록 페스티벌은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새 둥지로 마련된, 인천 드림파크에서 펼쳐진다. 미국 밴드 후바스탱크와 제임스 머피의 솔로 프로젝트, LCD 사운드시스템, 일본 밴드 키시단, 영국 밴드 스테레오포닉스와 이안 브라운 등이 라인업에 올랐다. 국내 밴드로는 YB와 김창완밴드, 허클베리핀 등 16개 팀이 참여한다.
현재 한국 대중음악의 면면을 보고 싶다면, 올해 처음 개설된 '월드&크로스오버 뮤직(7.31~8.1)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민중음악가로 알려진 손병휘와 연영석이 이전에 보여주지 않던 장르에 대한 창작 열정을 불사르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8월 14일 인천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2000년대 국내 대중음악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성장도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에 상륙한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 우드스탁 페스티벌
20세기 거대한 문화적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우드스탁 페스티벌. 1969년 8월 15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축제는 청년 연대와 반전 운동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지미 핸드릭스, 산타나, 재니스 조플린 등의 뮤지션들이 우드스탁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도어스 출신의 레이 만자렉과 로비 크리거, LA메탈의 대표주자 스키드 로우, 실험적인 펑크 밴드의 차세대 주자 영블러즈, 트랜스음악의 탑 DJ 에디 할리웰, 일본을 대표하는 R&B밴드인 스쿱 온 섬바디 등의 출연이 확정됐다.
한국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티 콘펠트는 "화려한 쇼만 기대하기보다 우드스탁이 추구하는 평화와 반전의 정신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스티벌에 앞서 1969년 우드스탁의 실화를 다룬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이 7월 29일 국내 개봉한다.
그린과 록의 어우러짐,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를 록의 사운드로 달군다. 청정 자연환경과 록 사운드는 언뜻 어울리지 않지만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후지 록 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 등 세계적인 대형 록 페스티벌이 자연을 벗 삼아 음악과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데 힌트를 얻어 지난해 여름 처음 개최됐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