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매년 5월 대학로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연극 <짬뽕>이 앵콜 공연 중이다.

2005년 1월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이 작품은 5.18이라는 심각한 사건을 기발한 설정 속에 도입한 블랙코미디로, 올해는 특히 소시민들의 삶을 더욱 가깝게 보여주는 김원해, 최재섭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인다.

2008년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김원해는 공연 내내 관객들의 진솔한 웃음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 열연으로 <짬뽕> 열혈 팬 층을 형성하고 있고, 자그마한 체구에서 쉴 새 없이 뿜어내는 진국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웃음폭탄을 선사하는 최재섭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의 모습 그 자체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모든 상황이 벌어졌다고 믿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이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쏟아내는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6월 15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 02) 6414-792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