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0>'캡틴 박' 등 1000여 종 전시… B2B 프로그램 대폭 강화

콘텐츠는 오늘날 한 나라의 문화를 집약해서 보여준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는 콘텐츠로 대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캐릭터 콘텐츠는 우리와 매우 가까이 있으면서 친근하게 여겨진다. 이제는 그 친근함을 넘어 한 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되어 전 세계를 넘나드는 콘텐츠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콘텐츠 시장의 중요성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는 1년에 6조 원의 라이선싱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즈니랜드와 같은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비롯해 의류, 장난감, 문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으로 쏟아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 패션 등을 포괄하는 영역인 '라이선싱'은 하나의 콘텐츠 작품으로 끝나지 않고, 그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늘려준다는 점에서 콘텐츠 전 분야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이다. 그 중심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게 '캐릭터 라이선싱'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과 코엑스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진행되는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0>은 올해로 9번째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국내외 캐릭터 콘텐츠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에서 인기있는 캐릭터인 뽀롱뽀롱 뽀로로, 테디베어, 후토스, 코코몽, 디보, 캐니멀, 포켓몬, 유후와 친구들 등 180여 개 업체의 약 1000여 종 캐릭터들이 전시된다. 또한 국내외 바이어 3000여 명이 참여해 질적, 양적으로 대폭 확충된 비즈매칭을 통해 업체 매출을 높이고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행사의 목표로 '아시아 최대의 국제 콘텐츠 비즈니스 마켓 구축과 국산 캐릭터의 해외 수출 활성화', '새로운 라이선싱 아이템 업체 국내외 바이어 소개 및 투자유치 지원','국내 라이선싱 관련 업체의 기업 가치에 대한 이해 증진과 투자 대상으로 부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0>이 아시아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캐릭터 콘텐츠의 시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왜 캐릭터 콘텐츠산업이 중요한 것일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최영호 부원장은 "캐릭터 산업은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표기되는 산업 분야로 전 세계적으로는 캐릭터 역시 라이선싱 산업의 한 분야로 이야기된다.

라이선싱 산업의 경우, 캐릭터 라이선싱이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지만 브랜드,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며 "이에 2009년 기존 캐릭터페어에서 '캐릭터·라이선싱페어'로 명칭을 변경해 라이선싱 산업 전 분야를 포괄하는 전시회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키마우스 사례 외에도 캐릭터 라이선싱의 성공사례는 많다"며 "예전 유럽에서 코스메틱 회사 MAC이 '헬로우 키티'를 활용해 매장을 꾸미고,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것을 봤다. 이러한 사례처럼 캐릭터 라이선싱은 어린이,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층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무한한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라이선싱 산업을 통해 무한한 생명력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라이선싱 산업은 어느 산업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내다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부스 504개, 이벤트부스 430개로 역대 최다인 총 934개 부스가 페어 기간 동안 운영된다. 또한 지난해만 20여만 명이 관람하고 현장계약 건만 545억 원을 기록해 올해도 이에 버금가는 행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에 추진된 해외 바이어 초청 비즈매칭 프로그램 외에도 라이선싱 산업 최신 트렌드와 미국, 중국 전략시장 진출전략을 알려주는 캐주얼 컨퍼런스, 국내 제조·유통기업과의 비즈매칭 프로그램이 신설되는 등 B2B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된다.

국내 캐릭터 콘텐츠의 선전

최근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0>은 축구스타 박지성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운 박지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공식 캐릭터인 '캡틴 박'이 이번 라이선싱페어에 참여한다.

박지성의 퍼블리시티 독점 라이선싱권(영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초상, 이미지, 캐릭터 등에 관한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주)스타라이센싱은 이번 페어에서 '캡틴 박'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캡틴 박' 캐릭터는 이미 유통업체와 머천다이징 라이선싱 계약이 체결돼 티셔츠, 타올, 장갑 등 월드컵 응원 도구 외에도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아이스크림, 생수 등에도 활용돼 대중에게 소개됐다. 특히 이번에는 월드컵에서 박지성의 활약이 돋보인 만큼 그에 대한 캐릭터의 가치도 상승할 전망이다.

(주)스타라이센싱의 대표인 권태형 변호사는 "'캡틴 박'의 로열티가 올해 1~4월보다 월드컵 시즌인 5~6월 동안 약 200% 이상 상승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이 수익금의 일부는 '박지성 유소년 축구 클럽' 후원 기금으로 쓸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성의 캐릭터 이외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상근이' 캐릭터다. 상근이는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 활약하는 개의 이름이다. 상근이 캐릭터도 다양한 상품을 전시돼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 140여 개국에 진출한 캐릭터 '뿌까'는 인형, 장난감, 문구뿐만 아니라 휴대폰,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3000여 개의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뽀롱뽀롱 뽀로로'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세계 90여 개국에 방영되면서 캐릭터 상품으로도 아이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캐릭터다. 이처럼 한국의 콘텐츠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큰 성장을 기록했으며, 캐릭터 라이선싱 산업 역시 발전했다.

이번 행사의 한 관계자는 "세계 바이어들이 한국 캐릭터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한국의 토종 캐릭터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휴머니티가 서려 있어 독특한 성격을 지녔다고 판단하는 바이어들이 많았다. 올해도 박지성의 캐릭터인 '캡틴 박'이나 '상근이' 등 실존하는 인물이나 동물의 캐릭터들이 소개돼 더욱 주목받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