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Contact II(2)'
눈부신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물질주의, 생명에 대한 경시, 환경오염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점점 더 삶의 의미와 일상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전시는 동양의 자연사상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을 찾는다. 동양에서 자연은 모든 것이 생성하고, 머물고, 변화하는, 즉 순환(Cycle)하는 가운데 조화, 통일되어 있는 체계이다.

모든 것이 관계를 떠나서는 상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연은 인간중심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겸허한 자세를 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주영, 박성실, 박신혜, 정광호, 도윤희, 강 운, 오수환, 홍수연, 이경민, 장재철, 구본창, 김범수 등 12명의 작가들의 자연에 대한 이러한 각성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통해 사유의 장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

또한, 쓰고 남은 비누, 폐기된 필름을 재활용(Recycle)하여 제작된 작품을 통해 철학뿐 아니라 형식적인 측면에서 순환의 원리를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모든 것들이 관계하는, 상생하는 삶에 대한 인식과 실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기 계기가 될 것이다. 7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02) 3479-0114

박성실, '첫눈에'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