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quam nusquam'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고수하고 있는 제여란의 개인전. 작가는 전통적인 회화의 작업 방식에서 나아가 작업에 사용되는 매체의 물성, 제작 도구의 변화 등 다양한 기법을 탐구하며 자신의 회화 세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제여란의 작업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 가운데 일관된 속성은 물감이 반복적으로 겹쳐지면서 작업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중시하고, 신체의 동작을 이용하여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거대한 캔버스에 표출한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는 2008년 부산 비엔날레 현대미술전에서 전시되었던 <어디든 어디도 아닌usquam nusquam>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 선보인다. 은 다양한 화학 재료로 직접 제작한 물감 재료에 대한 재고찰 과정에서 발표하였던 작업 이후, 다시 유화 작업으로 돌아온 후 제작된 작업이다.

예술 장르 간에 경계가 해체되고 중첩되어 회화의 순수성이 상실된 오늘날, 제여란의 전통적인 유화 작업은 작가의 정신과 신체뿐만 아니라, 시공간에 대한 작가의 감성을 일깨우는 에너지의 결정체라고 할 것이다.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가인갤러리. 02) 394-363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