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홉의 대표작. 번역가이자 연출가인 윤광진이 작품 전체를 해체해 17개의 장면들로 새로 구성하였다. 상투적인 형식과 스토리 위주의 구성을 해체, 새로운 서술구조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연극과 극장 밖 삶에 관한 극이다. 나이 든 여배우가 연극이 없는 자신의 삶과 싸우고, 무대를 향한 젊은이가 그것을 가로막는 재능에 좌절해 자살하고, 무대를 꿈꾸는 젊은 여배우가 현실과 자신의 재능에 좌절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극 속에서 연극이 공연되다가 중단되며, 설치된 무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퇴락해 간다. 무대를 향한 꿈과 현실과의 투쟁이다. 이것은 대담한, 희극적인 신체성을 통해 표현된다.

<갈매기>의 인물들은 고립되어 있다. 이들은 지루함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싸우고 사랑하고 꿈꾸고 울고 있다. 박탈된 삶은 이를 보충하기 위한 대상들을 찾는다. 이 극은 삶의 결핍, 부족의 극적 결과이다.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극의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의 내면의 풍경을 들여다 볼 수 있다. 7월 9일부터 7월 21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 02) 763-126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