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신체극으로 주목받아온 극단 몸꼴의 2010년 야심작. 집착과 욕망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본질을 유쾌함이 녹아있는 진지함과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음악과 몸짓, 노래와 드라마가 어우러져 생동감과 박진감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이 작품은 일상을 바라보는 건조한 시선에 신선한 파격을 제공한다.

몸짱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이 시대의 몸짱은 '속은 어떻든 겉은 번지르르함'을 뜻한다. 탄탄한 몸이 아닌 탄탄해 보이는 몸을 갖기 위해 몸이 혹사당할 정도의 운동을 하고 억지로 닭가슴살만 먹어야 열등해지지 않는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보이는 것들로 보이지 않는 갈증을 과연 채울 수 있을까?

<빨간 구두>는 시각 우위의 세상 속, 집착과 욕망의 그늘에 가려져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눈을 덮고 있는 욕망을 걷어내고,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나설 용기가 있는 당신은 이미 '빨간 구두'를 신고 떠나는 여행의 동반자다. 7월 12일부터 7월 25일까지.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 02) 2636-486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