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1'
김진의는 줄곧 몸을 그려왔고, 그리고 있다. 그런데 몸을 그린 작가의 작품은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몸은 상당 부분 과장되고 왜곡되었으나 이상적인 미를 위해 재구성된 인체는 아니다. 몸은 전반적으로 매우 단순하게 표현되면서도 유독 곡선이 강조된다. 또한 비례 상 두상은 대폭 축소되었고 이목구비는 생략되었다.

그려진 몸의 조형성 자체만을 놓고 살펴본다면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몸이 놓인 맥락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방, 집과 같은 한정되고 밀폐된 장소에서 벗어나 탑과 같은 공개된 장소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위치한다. 이들은 한 공간 안에 여럿이 함께 자리하여 고립되어있지 않고, 군집을 이루며 주변 인물들과 다양한 어울림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몸에 보다 온전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놓는다. 7월 21일부터 7월 24일까지. 갤러리 이즈. 02) 736-6669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