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우동 한 그릇>이 원작. 이 작품은 지난 2003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고, 그 동안 15만 명 이상의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는 원작 소설을 일체의 각색 없이 원문 그대로 풍성하고 짜임새 있는 실험극으로 올리고, 배우들이 따뜻하고 진실된 앙상블 연기를 보여준 때문이다.

모든 희곡은 배우들의 대사와 지문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 작품은 소설을 읽어주는 픽션 리브(Fiction Live)라는 형태에다 연극적 행위를 보탠, '소설 보여주기'라는 생소한 장르로 관객에게 접근하며 기존 공연 형식의 틀을 과감히 벗어버렸다.

우리말로 '배려'라는 뜻을 가진 ''기쿠바리'의 상인정신, 그리고 세모자가 보여주는 가족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그리움으로 자리잡고 있는 단어이다.

70여분이라는 짧은 공연시간 동안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을 모두 보여 준다. 6월 22일부터 8월 29일까지. 김동수 플레이하우스. 02) 3675-4675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