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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작품일까요?

'솜씨' 개관전 <40X40X40X40>
문래동 새 예술 공간… 작가 이름 가리고 대중과 소통시도
"문래동이 문익점이 목화씨를 처음 뿌린 곳이라는 것 아세요?"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창작촌'을 조성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또 하나의 새로운 예술 공간이 생겼다. 바로 '솜씨'다.

이름의 뜻을 묻자 강무성 대표가 문래동의 연원을 들려준다. 공간의 뜻도 그 역사를 이어 받았다. 예술이 유통, 향유되는 새로운 문화를 싹틔우겠다는 것이다.

이제 제법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주민과 행인이 다가가기 쉽지 않았던 문래동 예술가 커뮤니티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골목 안에 위치한 대부분의 작업실과 달리 대로변에 위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솜씨를 차린 이들은 상업갤러리 출신 큐레이터들이다. 미술시장에서 할 수 없던 시도를 하는 것이 가까운 목표고, 멀게는 재단을 꾸리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미술시장의 잣대가 아닌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 근처 철물점 아저씨, 아파트 주민들도 편히 오가며 예술을 감상하거나 구입할 뿐 아니라 스스로 예술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지난 12일 문을 연 솜씨의 첫 전시 <40X40X40X40>은 이런 의도를 담았다. 크기가 40cmX40cmX40cm를 넘지 않는 작품 40점을 걸었다. 특이한 점은 작가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시장에서 인정받은 중견작가부터 블루칩 작가, 신진 작가와 문래동 작가까지 모든 작가의 작품들이 공평한 위치에서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즉 기존 미술시장의 잣대를 지우고 대중 개개인과 정직하게 소통하게 하려는 구성이다. 권기수, 김기라, 김동유, 유근택, 최호철 등의 작가가 솜씨의 기획에 참여했다.

8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기간 동안 방문자들 역시 이 틈에 낄 수 있다. 공간에 마련된 미술 도구를 이용해 만든 작품을 전시, 판매할 수 있다.

여기서 솜씨의 두 번째 뜻이 읽힌다. 예술은 본래 사람들의 손재주로부터 시작했다. 문명과 시장이 고도화되며 점점 예술가라는 전문가의 특권적 영역이 되었지만 예술의 연원은 모든 사람의 손과 정성, 기술과 기지다. 그것을 일깨우려는 공간이어서 더욱 반갑다.

솜씨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02-2637-3313.

'솜씨' 강무성 공장장
"문래동의 새로운 허브 만들 것"
직함이 공장장이다.
문래동 근처가 원래 공장 지역 아닌가. 이 공간도 공장이었다.

솜씨를 차린 이유는.
함께 차린 이들이 모두 상업갤러리 출신이다. 상업갤러리에서 하지 못한 일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 재단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를 위해 사람들을 모으고 경험을 쌓아야 할 필요도 있었다.

문래동으로 온 이유는.
종종 드나들며 반한 이유도 있었고, 이제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문래동 작가들의 작업도 많이 소개할 계획인가.
문래동 작가들의 성향이나 범위가 다양한데 개별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뭉쳐지지 않는 것 같다. 솜씨가 하나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경력을 살려 기획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기획의 지향이 있나.
좋은 일을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건 미술뿐이니 미술로 말이다. 우선 상업갤러리에 진출하지 못하는 작가들을 지원할 생각이다. 좋은 공간에서 전시하고 평가받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그리고 수익이 있다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다음 전시의 수익금은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영등포 요셉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 펀드레이징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맛있는 커피를 파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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