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 초대전 <끝없는 순환의 굴레>한국인 정체성 재확인… 밝고 다양하고 깊어진 작품세계
이전에 비해 밝고, 다양하고, 깊어졌다. 개막일인 14일,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만난 는 지난해 한국 체류 경험이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모처럼 찾은 고향에서의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며 새삼 '한국인'이라는 존재성이 많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미국 뉴욕의 롱아일랜드대학 미술 대학원 학장인 는 이민 1.5세대로 독특한 작업으로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25회 이상의 개인전과 80회 이상의 단체전을 가졌다.
7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간 그는 완전한 미국인도, 그렇다고 한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성장했는데 이러한 배경은 그의 작품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했다.
자연으로부터 출발한 사물이 용도를 다하여 버려지고 다시 그의 손에 의해 미술작품으로 태어나고, 또 다시 사라지는 순환의 연속. 의 작품세계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동양적 구도의 길을 연상케 한다.
그의 작품에 유독 나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자연'과 '순환'의 알레고리로 여겨진다. "나무가 나고 자라는 과정, 크면서 바람과 맞서야 하고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들 삶과 닮지 않았나요?"
이번 전시 타이틀인 '끝없는 순환의 굴레'는 그의 작품세계를 함축적으로 말해준다. 전시작 중엔 그의 성장과 굴곡의 기억을 담은 것이 적지 않다. 'When I was Seven(Five)', 'TAXI DRIVING DAYS', 'Night Tree' 등. 그런데 종래 작품을 감싸던 무채색, 흑갈색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밝아졌다. 'Struggle', 'Whirlwind revisited', 'Night Light' 등은 인생을 관조하고, 역경을 이겨낸 힘을 느끼게 한다.
는 작년 국내에 머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크게 깨달은 것이 세상을 보는 관점, 작품세계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자연의 섭리,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돌아보게 하는 이번 전시는 7월 22일까지. 02)730-3533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