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는 조선 순조 때 천재적인 작곡가이자 무용수였던 전악(예술감독) 김창하가 창작한 <춘앵전>이며, 김홍도의 궁중 채색화 '춘앵전무도'와 풍속화 '무동'의 상반된 이미지를 반영했다.

이 작품에서는 궁중무용 '춘앵전' 이외에도 '검무', '박접무' 왕 앞에서 부르는 노래인 '궁중 창사' 등이 재현되며, 남사당패의 '덧뵈기', '열두발', '버나' 등 풍성한 볼거리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무용, 사물놀이, 마당놀이, 칼춤이 어우러진 궁중무용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김창하는 양아들인 도일과 제자 초영에게 절제의 혼이 담긴 창작 춘앵전을 가르치지만, 초영과 도일은 점점 사랑에 빠진다.

창하의 욕망과 달리 도일은 보다 자유로운 춤을 찾아 궐을 떠나고 초영은 춘앵전 독무 여령으로 궐에 남는다. 도일은 유리 걸식하다 남사당패에 들어가고 초영은 중풍에 걸린 창하를 수발한다.

창하는 초영이 진정한 무용수로 남길 바라며 춘앵전을 추다 숨을 거둔다. 세월이 흐르고, 초영은 도일을 찾아 다니다 놀음판에서 탈을 쓴 도일을 만난다. 초영은 그와 춤을 추면서 서로 다른 춤꾼의 길을 가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춘앵전을 추면서 춤의 극치에서 미롱(춤의 극치에서 짓는 미소)을 짓는다. 7월 8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02) 2261-0515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