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의 무대라면, '호두까기 인형'이 조건반사로 떠오르듯이, 무더운 여름이면 '아이스 쇼 혹은 발레'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1998년 이후 국내에서의 공연이 13년째 접어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국립 아이스 발레단이 내한한다. 2008년 이후 2년 만이다.

은반 위에서 화려한 발레 동작과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이들은 세계선수권대회, 유럽 및 모스크바 국제선수권대회 등에서 총 100개가 넘는 수상경력을 가진 스케이팅 선수들이다.

이들은 수석안무가 콘스탄틴 라사딘이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과 고전 발레의 동작을 결합한 안무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낸다. 장수 인기의 비결이다.

이미 국내 관객들 30만 명이 본 공연은 아이스링크가 아닌, 공연장에서 본다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러시아 무대 제작팀이 직접 내한해 24시간 만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높이 20cm x 가로 12m x 세로 11m 크기의 아이스링크로 변신시킨다.

올해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신데렐라> 두 편을 번갈아 공연한다. 7월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을 시작으로, 군포(31일), 이천(8월 13~14일), 대전(8월 17~18일)로 이어진다. 서울공연은 <신데렐라>(8월 5~8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8월 10~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T. 02-548-448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