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네 명의 젊은 작가들의 '회화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와 성찰로 이룬 고뇌를 엿 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몇 해 전부터 시작된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 주의)이 미술계를 강타 한 후 젊은 작가들은 스타성에 주목하여 너나 할 것 없이 트랜드처럼 작품을 선보여 '회화스러운' 감동을 받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하이퍼 리얼리즘, 팝아트에 식상해진 관객들은 다시 한번 '진정한 회화스러움'에 목말라 한다. 이러한 현 시점에서 굳은 심지로 본인의 작품 세계관을 이어가는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와 더불어 선명하게 묘사되는 구상과 비구상의 사이에서 대부분의 미술에 대한 비전문가들은 추상, 비구상을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며 또한 당연하다. 이러한 현상이 컬렉터들의 시선을 쉽고 간단한 하이퍼리얼리즘의 장르로 이끌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비구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 할 것이며, 그 추상의 발단 또한 실체 없이 '흔들리는 화면'에서부터 시작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비구상도 쉬운 회화의 한 표현방법임을 인식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7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샘표스페이스. 031) 644-461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