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은 안중근이 차디찬 여순 감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의거와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단순히 이토 히로부미를 쏘아 죽인 항일 운동가가 아니라, 대한제국의 의병중장이었고 동아시아 평화공존을 주창했던 사상가였던 안중근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이 작품은 안중근의 생애와 거사를 일대기적으로 그리는 평면적인 서술에서 벗어나 1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안중근의 거사로 인해 가장 상처받고 고통 받은 사람들인 그의 가족들의 형상을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의인의 가족이 짊어져야 했던 굴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안중근 역에는 배우 송일국이 캐스팅되어 처음 연극 무대에 선다. 연출은 배우 윤석화가 맡아 작품과 인물에 대한 정확하고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대사와 무대에 대한 풍부한 감각을 보여준다. 7월 27일부터 8월 22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02) 3672-3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