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GUE August 2009'
작가는 잡지 표지 이미지의 재현, 욕망의 대상이자, 물신을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지고 편집되는 잡지에 집중한다. 그는 패션잡지 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보그에 초점을 둔다.

'보그'라는 단어만으로도 새로운 것을 반복하는 유행, 그 욕망의 분출과 유토피아를 향한 꿈의 실현을 암시한다. 이러한 보그 표지의 재현은 기본적으로 빛을 이용하여 강렬한 색감과 선명한 빛의 대비를 이용한 색면의 조합들로 시작된다.

화면에 테이프를 찢어 붙이고 색칠을 한 후 그 테이프를 도로 떼어내면 미세한 비정형의 자국이 생기는데 이 자국을 이용한 면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테이프를 붙이고 물감을 얹고 또 뜯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완성이 될 때까지 테입의 개입은 계속되어 전체 화면의 완전한 모습은 볼 수 없다. 이렇게 표현된 표면은 항상 외부의 개입으로 우연한 효과를 발생시킨다.

붓의 힘 조절로 인해 화면에 텍스처가 생기거나 의도한 스케치에 의해 정확한 형태의 경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경계가 생겨지는 테이핑의 메커니즘은 우연한 뜯김이나 물감의 스며듦으로 인해 우연효과가 생기는 외부의 개입을 만들어낸다. 8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갤러리 그림손. 02) 733-104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