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연극.

2008년 제4회 여성연출가전에서 초연한 이후 선돌극장 기획시리즈 '선돌에 서다' 에서 연장공연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지닌 작품으로 사랑받았다.

연극은 현진건의 단편소설 속에 등장하는 B사감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재해석한다. 당당하고 일 잘하는 현대판 B사감, 33세 학원강사 수현은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기를 원하며 예쁘다는 말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하지만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깐깐하고 융통성 없는 수현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허상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공연에서는 B사감의 절박함과 애처로움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 속에서 설명되지 않았던 B사감의 과거의 아픔을 세심하고 차분하게 그려낸다.

연극은 노처녀 히스테리를 보는 듯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실컷 웃기다가 어느 새 B사감의 아픈 상처에 공감하게 하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준다. 8월 3일부터 8월 15일까지. 혜화동1번지. 02) 742-605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