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Figures'
송심이의 근작은 '같은 자리'란 부제를 단 시리즈 작품이다. 사진작업이고 포토샵을 거친 합성사진도 있다. 자신의 삶의 주변에서 경험하고 관찰하고 다시 본 것을 보여준다.

사실 본다는 것이야말로 미술의 중심과제일 텐데 작가는 주변에서 늘 접하던 것들을 세심하게 다시 들여다보는 데서 파생되는 여러 차이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근작은 강과 길, 하늘과 사람(관절인형)이 소재로 등장한다. 보편적이고 항구적인 예술의 대상이다. 이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작가 자신의 관점을 보여주기 위해 차용되었다. 작가는 철저하게 자신의 삶의 반경에서 접한 세계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해낸다.

송심이는 거창하거나 의미심장한 것이 아닌 것들, 소소하고 얼룩 같은 것들, 기미나 낌새 같은 것들, 가볍고 반짝이고 찰나적이고 허깨비 같은 것들을 응시하고 이를 건져 올린다. 눈과 사진기가 그 역할을 했다. 그녀에게 사진은 핀셋 같다. 8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트렁크갤러리. 02) 3210-123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