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서 미술품 150여 점 전시… 특별경매 통해 이웃돕기 성금 기탁

우희춘 '고(古)'
공무원 조직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모처럼 예술의 향이 가득할 전망이다. 이달 16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청사 내 로비에서 아주 특별한 미술전이 열리는 까닭이다.

정부청사는 미술품 온라인 경매회사인 포털아트(www.porart.com)와 손잡고 국내 저명 작가 40여 명의 미술작품 150여 점을 1주일마다 교대 전시한다.

이번 기획전은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및 청사에 출입하는 민원인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 '문화'를 통한 행복한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작가들에게는 미술수요의 저변을 확대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한 특별경매(판매액의 일정부분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를 통해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포털아트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150여 명의 작가 중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원로화가와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중견, 신진작가 30여 명 등 40여 명의 작가를 선정해 작가별로 3~5점씩 150여 점을 선보인다.

신동권 '일출-신,망,애(日出 - 信,望,愛)
최광선, 신종섭, 우희춘, 이한우, 최예태, 추연근 등 원로화가에서부터 신동권, 이춘환, 한미경 등 중견화가, 곽호진, 오현철, 문창배 등 신진화가 등의 구상, 비구상 작품에다 풍경화, 모노판화 연작 등 장르도 다양하다.

정부청사 1층 로비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매일 진행되는 포털아트의 인터넷 경매로 판매된다. 정부청사 공무원 및 청사 출입인들이 전시기간 중 낙찰될 경우 포털아트는 낙찰금액의 10%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정부청사관리소에 전달한다.

포털아트 경매는 작가와 작품의 관계를 인터넷에 공개해 위작 시비를 차단했고 미술품 가격의 투명화로 통상 작품가보다 저렴하며 재경매제도로 언제든지 되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이나 운영위원장을 지낸 최광선, 우희춘, 신종섭 화백의 경우 호당 가격이 통상 50~70만원이어서 각종 전시회나 아트페어 등에서 10호 작품이 500만원 전후로 팔리고 있으나 포털아트의 인터넷 경매에서는 10호 작품의 경매시작가격이 90만원 ~ 200만원 정도이다. 또한 구입한 작품을 감상하다가 싫증이 나거나 사정이 생겨 처분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되팔 수 있도록 보장돼 있다.

정부청사 측은 "더운 여름에 갤러리를 찾지 않고도 저명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거품 뺀 가격에 소장할 수 있고, 불우이웃돕기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길상 '여심'
<전시 일정 및 참여작가 현황(일부 변동 가능)>
제1부 (8.16~8.22) : 최광선 우희춘 신동권 최정길 하판덕 오현철 강양순 전찬욱
제2부 (8.23~8.29) : 신종섭 양계탁 조규석 강창열 김용중 김석중 김정호 조경주
제3부 (8.30~9.5) : 추연근 신범승 김길상 차일만 고재권 고석원 이석보 김영철
제4부 (9.6~9.12) : 최예태 박영동 이동진 이춘환 조국현 곽호진 문정규 김민정
제5부 (9.13~9.20) : 이한우 김재형 한미키 황제성 박종덕 정수연 김순겸 문창배


김석중 '일상-생성'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