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지키기-덫'
작가가 수집한 용품들은 가격이 낮은 저가의 그릇부터 고가의 부서진 식자재까지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물건들은 주방에서 퇴출되기 전까지 현대사회의 우리 인간이 먹기 위해 사용하는 없어서는 안 될 원초적인 도구이며, 삶의 질이나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는 행위에 품목이 되기도 한다.

또한 문화에 따라 각 나라마다 사용되는 식생활용품들이 다르기 때문에 도구를 보면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다. 윤길현의 작품에 사용된 재료들은 모두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용기들로 이루어져 우리 음식문화를 말해주며 이런 재료의 특성으로 우리사회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대변해 준다.

우린 혼자이든 어딘가에 소속되어 살아가든 자신의 꿈과 가족들의 축복받은 식사를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 어느 시간에는 고물상에서 만난 폐기된 그릇 같이 그 쓰임을 다하는 삶이지만 그 속엔 살아가는 즐거움과 행복이 음식의 양념처럼 들어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원초적 도구인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사용하여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8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갤러리우림. 02) 733-378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