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ze into a painting. (No.08)'
강우석의 작업은 회화에 있어 오랫동안 이어져 온 대상과 재현, 실재와 허상의 문제를 순환구조 속에서 중첩시키고 있다.

이러한 구조를 드러내기 위해 강우석은 반전된 이미지가 그 바깥으로 확장되어 독립적인 시각의 대상이 되는 순간을 그려낸다.

그려낸 '작품'이 감상하는 전시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일련의 연작은,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자 작품 내부의 공간적 배경이기도 한 화이트 큐브(white cube)의 간결하면서도 실재적인 공간을 색반전을 통해 오히려 평면적으로 압축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이미 평면화 된 작품 속 그림 이미지를 입체적 구조로 되돌림으로써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액자 구조(mise en abyme) 속에서 작가는 회화를 통해 제기되는 재현의 문제, 평면 위에 제시되는 3차원적 환영이 아닌 실재와 인식 사이의 괴리와 충돌을 관객에게 여과없이 드러낸다.

'본다'라는 인식의 수단이 가진 취약점과 모순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시지각에 대한 매력적인 하나의 접근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8월 17일부터 9월 5일까지. 갤러리비원. 02) 732-127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