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자들의 사연을 그린 작품. 현대의 가족들과 오늘의 일본, 그리고 과거의 시간까지. 시공간을 오고가며 노래하는 역사판타지. 믿어지지 않는 우리의 진실, 그리고 현실이 무대 위에서 소박하게 재현된다.

일본의 정신병원에 있는 한 남자.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이 노인의 이름을 찾기 위해 나선 원정대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날의 기억 속에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버지에서 딸로 다시 손자로 연결되며 끊임없는 역사의 고리를 웃음과 눈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전개로 풀어낸다.

낯선 땅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수십 년 전 노인이 징용되던 청년의 모습으로 소급된다. 젊은 청년으로 떠나 사라진 남편의 기억을 노년이 된 지금도 놓지 못하는 어머니와 그들의 자식으로 태어나 시대와 국가, 사람에 대한 아픔으로 삶이 각박해져버린 딸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이들의 관계가 아버지의 흔적을 다시 찾은 것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지금도 진행형인 우리 민족과 나라의 아픔들이 이들을 통해 발표된다. 8월 2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극장. 02)745-883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