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무대예술 전 작품 39편을 공연화하는데 전력투구 하고 있는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새로운 작품.

이번 공연은 우리 무대에서 400년 이상 잠자고 있던 셰익스피어 명작 <아테네의 타이먼>의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21세기 우리 자본주의 사회 속의 만연한 황금만능주의와 극렬하게 팽배해가는 배금주의 앞에 철저히 무너져가는 신뢰와 우정-그 본질적인 인간관계와 휴머니즘-을 성찰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종래 공연되던 셰익스피어와는 전혀 다른 인간과 사회의 가치체제 성찰을 심층주제로 다루고 있어 셰익스피어 판 '관객모독'이라 할 수도 있는 독특한 내용과 극적 구조를 보여주는 신선한 무대다.

특히 극의 대중성이 강한 주제와 전개방식에서 21세기 현재 우리 동시대적 모더니티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칼 마르크스가 주요대사들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노트를 해가며 조목조목 이 작품 속 대사들을 인용 발췌하여 부패한 자본주의 사회를 맹렬하게 비판했던 것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8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 741-811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