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아주 짧은 단편소설 <시골의사>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극. 초연 당시 원작 소설의 배경을 한국의 청계천 변으로 옮겨 청계천의 복개와 복원과정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이면들을 들춰 보이는 작품으로 재구성·창작했다.

2009년 새롭게 태어나면서 청계천 변의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촛불광장, 용산사태, 노대통령 서거 등 우리시대의 민감한 문제적 상황들을 작품에 담았다.

이 작품은 정치 사회 풍자극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인 엉터리 자격증 의사가 '내던져진 인간과 상황' 속으로 조우하면서 점차 문제제기 조차 거세된 사회 안에서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모두가 묵과하던, 하지만 분명한 상처 앞으로 다가가는 현 시대의 '나'는 과연 어떠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백수광부 특유의 격렬하게 해체된 극이 특징으로 노래와 춤 마임 등 다양한 볼거리와 많은 것을 시사하는 작품이다. 8월 19일부터 9월 12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02) 814-167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