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cious Message'
작가 김은옥은 보자기를 자신의 조형적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의 하나로 선택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보자기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한국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보자기는 한국인의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그 어떤 전통적인 것들을 환기시키는 듯한 상징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전해주었던 보자기처럼 장식적이지 않은 보자기에서도 글이나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그 어떤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기는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언어와는 다른 차원의 이미지적 소통 도구이며 예(禮) 와 혼(魂) 그리고 정(情)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지극히 한국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매개적 이미지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김은옥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화려하게 장식되거나 정성스럽게 매듭지어 감싸져 있는 보자기에는 그 속의 사물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라는 작품 명에서 말하듯 포장된 도구의 특별한 장식성으로 인해 이미 소중한 메시지들이며 특별한 전언일 것으로 읽혀진다.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수호갤러리. 031) 8022-533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