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국립극장에 있는 4곳의 공연장(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완성도 높은 해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일본, 이집트, 미국, 슬로바키아 등 총 9개국의 16개 작품이 올려지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고전의 현대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영원한 고전,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올리는 헝가리 빅신하즈 국립극장은 타이틀 롤에 나이든 흑인이 아닌 젊은 백인 장교를 등장시키고, 독일의 칼스루에 국립극장은 동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여름밤의 꿈>을 현대발레로 재해석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은 연극계 거장 로버트 윌슨의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다. 사무엘 베케트의 1인극으로, 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수년간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와 대화하는 형식이다.
무대 위 소품, 조명, 소리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조율하는 로버트 윌슨의 연출력과 연기를 동시에 목격할 수 있다.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국립극장 T. 02-2280-422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