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한류드림페스티벌>, 도쿄·오사카서 <한류시네마페스티벌> 열려

한류드림콘서트 홍보대사들
9월, 한류가 다시 한번 꽃피어 오른다. 드라마, 영화, 공연, 패션, 음식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한류라는 이름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준비가 한창이다.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류. 그 한류의 재점화가 지금 시작되고 있다.

경주, 한류를 눈앞에 펼치다

고대 왕국인 신라 시대 수도로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적 도시 경주. 그 천년고도의 경주에서 한류의 역사가 다시 시작된다.

'2010-2012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경상북도·경주시,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한류드림페스티벌>이 9월 10일부터 3일간 경주를 무대로 펼쳐진다.

한류의 대표 콘텐츠로 부각된 드라마, 패션, 음악 등을 활용해 내외국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세계적 축제이다. 특히 한국방문의 해를 위한 3대 이벤트가 '한류, 한식, 불꽃'이다. 그 중 첫 번째로 '한류'를 주제로 한 행사가 시작된 것. 축제조직위원회는 행사 기간 동안 해외 방문객 5000여 명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10-2012 한국방문의 해'의 3년 동안에는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류드림페스티벌>은 현재 한류의 위치를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행사는 10일 '한류스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11일 '한류스타와 함께 하는 이영희 패션쇼', 12일 '한류드림콘서트' 순으로 진행된다. '한류스타와의 만남'에는 KBS <꽃보다 남자>의 김범, MBC <선덕여왕>의 엄태웅, MBC <내조의 여왕>의 윤상현 등이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약 5000여 명의 팬들과 만난다.

세 사람은 현재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에서 한류를 이끄는 선봉장으로 이번 행사에 낙점됐다. 미니콘서트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될 이벤트에는 외국 관광객만 15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는 이번에도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 데 동참했다. '한류스타와 함께 하는 이영희 패션쇼'는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돼 역시 50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전통의 멋을 세계에 전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영화 '미인도'
마지막으로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한류드림콘서트'는 20여 개 팀의 국내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2PM, 2AM, 세븐, 포미닛, 비스트, 카라, 2NE1, 티아라, 엠블랙, 시크릿, 슈퍼주니어 등 한류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경주시민운동장에 모일 '한류드림콘서트'는 2만여 명의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외국 관광객 수만 6000여 명에 이를 전망이어서 한국 고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주의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조직위는 낙관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최영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한류드림페스티벌 개최로 한류를 재확산하고 경북의 관광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의 대표적 민속마을인 경주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경북을 찾는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특히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7월 12일부터 30일까지 중국 6개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현지 중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방한 특별상품 개발을 위한 '세일즈콜'을 실시했다. 위원회는 이미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 청도, 홍콩, 대만 등을 돌며 20여 개의 현지 여행사들과 교류해 방한상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앞으로 실무적인 협의들을 이어나갈 계획이기도 하다.

위원회의 양문수 해외마케팅팀장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화권 여행 시장을 잡기 위해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해졌다"면서 "현지여행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고부가 가치 방한 상품들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영화로 한류를 보다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영화로 한류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류시네마페스티벌>은 일본에서 열리는 6번째 한국영화 축제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한국 영화 히트작과 화제작을 선보이고 있는 <한류시네마페스티벌>은 8월 21일부터 9월 24일까지 약 한 달간 도쿄와 오사카에서 동시에 개막했다. 6년간 한국영화를 알려온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올해 <한류시네마페스티벌>의 테마는 '새로운 바람'. 최근 영화 <마더>와 <똥파리> 등이 세계적인 평가와 함께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며 한국영화계가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영화 <시>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해운대>, <의형제> 등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면서 일본에서도 한국영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한류시네마페스티벌>은 '가장 주목해야 할 영화' 11편을 엄선해 상영한다. 공포, 액션, 코미디, 서스펜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개한다. 8월 19일 도쿄의 시네마트 신주쿠에서 열린 전야제 행사는 한류스타 고 박용하의 영화 <작전>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영화 <미인도>, <강철중:공공의 적 1-1>, <거북이 달린다>, <10억>, <오감도>, <마린보이>, <걸프렌드>, <이태원 살인사건> 등이 일본 팬들과 만난다.

한 영화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지금 일본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감독과 배우로 라인업을 꾸몄다. 이민기, 김남길 등 최근 한류스타로 떠오른 배우들의 영화가 눈에 띈다"며 "매년 참신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장으로서 <미인도> 등 역사적 영화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 등을 세련되게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10억'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