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2010 운영위원장 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아트마켓 활성화 위해 '아트빌리지', '아트텍스 프리 존' 필요

표미선 회장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장터인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를 돌아보면 '미술'이 지닌 엄청난 파워를 실감하게 된다. 문화의 힘은 물론 전 세계 컬렉터와 관광객들의 방문에 따른 산업적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오는 9월 9일 올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2010)가 개최된다. 아직 바젤 아트페어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개최 10년도 안 돼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성장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게다가 올해로 9회째를 맞는 KIAF는 주빈국으로 영국을 초청하고 충실한 프로그램들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올해 KIAF의 변화에는 KIAF2010 운영위원장이면서 한국화랑협회 회장인 표미선 표갤러리 대표의 역할이 컸다. 8월 25일 KIAF2010 막바지 준비로 바쁜 을 서울 종로구 경운동 KIAF 사무실에서 만났다.

- 작년 KIAF와 비교해 올해 KIAF의 차별화된 특징을 든다면

올해 KIAF는 미술 축제의 장, 배움의 장으로서 아시아 아트페어에서 세계적 아트페어로 거듭 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영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하고 이들과 학술행사를 여는 것이 그에 해당하는데 올해 KIAF의 가장 튼 특징이기도 하다. 또 아트페어인 만큼 '마켓'에 신경을 써서 컬렉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영국을 올해 KIAF의 주빈국으로 초청한 배경과 의의는

영국은 팝 아트를 이끌었고 YBAs로 상징되는 것처럼 현대미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을 뿐 아니라 미술시장에서도 오랜 전통과 선진화된 메커니즘으로 한국 컬렉터들과 미술관계자들에게 여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또 영국이 주빈국으로서 40년 전통을 가진 갤러리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신생 갤러리까지 15곳의 갤러리가 참여해 KIAF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 KIAF 본 행사에 앞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는 참여 인사나 내용 면에서 여타 국제 아트페어에서도 찾기 힘든 수준 높은 행사인데 추진 과정은.

컨퍼런스는 KIAF 주빈 국가로 영국을 초청한 게 계기가 됐는데 KIAF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나날이 증가하는 아트페어와 국제 비엔날레가 시사하는 쟁점을 세계의 전문가들이 다뤄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막상 컨퍼런스에 참여할 인사들을 섭외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예컨대 지난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인 다니엘 비언바움은 일정을 조절해 방한한다.

- KIAF가 바젤 아트페어와 같은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바젤 아트페어가 최고의 아트마켓이 된 데는 내용이 중요하지만 유럽이라는 지정학적 특성도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KIAF가 좋은 작품들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아트페어가 되는 게 중요하고 교통망도 베이징, 홍콩, 도쿄 등에서 쉽게 올 수 있어야 한다.

- KIAF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일부 대형 화랑, 특정 작가 위주의 아트페어에서 탈피하고 KIAF만의 정체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보는데

컬렉터는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만 구매한다. 화랑이 추천을 해도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외면 받는다. 대형화랑이나 특정 작가 프리미엄은 없다고 보는 게 옳다.

- 한국화랑협회 회장 임기 3년 중 절반이 지났다. KIAF와 관련 남은 기간 역점을 두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아트마켓은 외국 손님들이 오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 미술 전체를 볼 수 있는 아트빌리지(Art Village)와 예술 특구에서 세금이 면제되는 아트텍스 프리 존(Art tex Free zone) 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미술시장이 되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