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개인전 <Mascherata>가면성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 위트 있게 풀이
한국의 전통 종이인 장지를 사용하며 동양적인 색채를 드러내면서도 감각적인 팝 아트 작업을 해온 김지희 작가가 또 하나의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오는 9월 15일부터 28일까지 관훈동에 있는 갤러리 the K에서 전시되는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에는 기존의 작품과 더불어 신작들이 다수 선뵌다. 신작의 테마는 'Mascherata'('가장무도회'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가면을 쓴 듯, 자신의 내면을 가리고 겉모습을 포장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은유다. 신작은 이전 작품에 등장하던 어린아이가 성장한 듯한 젊은 여인이다. 눈은 여전히 오드아이로 빛나고 있고 백발의 머리 위엔 곧 시들어버릴 화려한 꽃들이 얹혀졌다. 아름다움의 덧없음이다.
작가는 "페르소나, 즉 가면성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위트 있게 풀어내고자 했다. 작품의 첫인상은 기분 좋아지는 팝 아트처럼 밝고 경쾌하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내면의 고독까지 담아내고자 했다"며 신작을 설명했다.
김지희 작가는 이번 초대전 이후, 런던, 뉴욕 기획전을 비롯해 본격적인 해외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